“바이든은 다른 사람”

무역부분 재협상 기대

기술압박 완화 예상도

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선거 승리선언 이후 중국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이 재개되는 등 지금보다는 불확실성이 분명 줄어들 것이란 희망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한 과학기술전쟁의 강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로 9일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

국제관계전문가인 스돤훙(時段弘) 중국 국무원 고문은 “바이든 당선인이 무역협상을 조만간 재개하지 않겠느냐”며 “지금의 미중 무역 합의는 비현실적인 만큼 베이징은 바이든과의 재협상으로 구조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고문을 맡고 있는 왕후이야오(王輝曜) 중국 글로벌 연구센터 주임은 “바이든은 기득권집단 출신으로 국제관계를 처리한 경험이 많고 다자주의를 이해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그는 이성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일부 언론은 바이든 당선인이 과거 부통령 시절 베이징의 한 짜장면집을 방문했던 사진을 실으며 “다시 와서 먹을까”라며 우호적인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과학기술 기업에 대한 압박이 완화될 것이며, 캐나다에 억류중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풀려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놨다. 화웨이 창업자의 장녀인 멍완저우는 기술절취 등의 혐의로 미국에 의해 기소돼 2018년 12월 캐나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바이든 정부가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선의의 표시로 중국에서 수입한 1100억달러 규모의 소비재에 대해 7.5% 관세를 철폐할 것으로도 예측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GDP는 올해 0.2%포인트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은 바이든 정부가 대중 강경정책을 급선회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9일 논평에서 “트럼프 집권기 무역전쟁을 포함한 강경 충돌은 이미 미중 관계의 큰 틀을 재구성하며 미국 엘리트집단의 중국에 대한 사고를 변화시켰다”며 “바이든 이후 미중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겠지만 ‘강경’이라는 기본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인 만큼 환상을 버리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무역정책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긴 힘들지만 정책 수단이나 소통은 기존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