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용 부동산지수, 2월 이후 매달 하락세
9월 가격지수, 전년 대비 -1.5%…하락권 진입
영국도 2분기 -3.8% 이어 3분기 0.9% 하락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투자된 미국, 영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물류 시설의 경우 이커머스 산업 확대에 힘입어 여전히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밖의 자산은 특히 리테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최근 SK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지수(RCA CPPI)는 지난 9월 말 현재 116.1로 전 고점(2월 116.8) 이후 매달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세부 영역별로 살펴보면, 쇼핑몰 등 리테일 자산의 9월 가격지수는 95.2로, 전년 동기 대비 5.3%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오피스빌딩의 가격 지수는 지난 3월부터 하락세를 기록했고, 9월 기준 114.3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떨어져 하락 구간에 진입했다. 물류시설이 포함된 산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전년 대비 7.4% 상승하는 등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섹터별 차별화가 극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영국 역시 마찬가지다. SK증권이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 2분기에 전분기 대비 3.8% 하락한 데 이어 3분기에도 0.9% 하락세를 기록했다. 리테일 부동산이 4.1% 하락하면서 전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약세를 주도했고, 오피스 가격도 0.5% 하락했다. 다만 산업용 부동산의 경우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전분기 대비 1.1% 상승하는 등 다른 영역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런던의 대표적 상업 지구인 '시티' 지역과 '웨스트엔드'의 3분기 신규 임대는 93만ft²(약 2만6000평)로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 특히 금융 중심지인 시티 지역의 공실률은 지난해 말 5.1%에서 지난 3분기 8.0%로 치솟았는데,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웨스트엔드 역시 같은기간 공실률이 2.8%에서 4.8%로 높아졌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과 영국의 주택 시장은 모기지 금리 하락, 취득세 감면 등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산업용 부동산을 제외하면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며 "전세계적으로 리테일 부동산은 이커머스 확산과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부진에 빠져있고,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의 오피스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