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운송분야 강하지만 제작은 상대적으로 약해
5G·AI·빅데이터 등 한국 ICT 기술력 활용하면 가능성 충분
보잉, 에어버스 같은 비행기 제조사들이 현재 앞서지만
UAM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 되는 날 올 것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우리나라는 항공산업에서도 운송분야는 강하지만, 제작분야에선 세계 시장의 기성체제를 뚫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문이 열리는 곳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은 우리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선제적으로 도전해볼 만한 분야입니다.”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 관장은 미래의 항공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쥘수 있는 분야로 UAM을 꼽았다. UAM은 하늘길로 사람과 사물을 운송하는 기체·운항·서비스를 총칭한다. 지상의 교통 혼잡 해결수단으로 거론되는 ‘드론택시’ 역시 UAM의 한 모습이다.
UAM은 기체에 필요한 소재와 배터리, 모터, 전자제어칩과 운항·서비스에 필요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기술의 집약을 통해 현실화된다. 그는 이런 복잡한 구조 속에서 ‘도전의 기회’가 있다고 봤다.
최 관장은 “보잉이나 에어버스 같은 주요 기업들이 개인용비행체(PAV)를 선보였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며 “비행체 간 회피나 충돌 방지 등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특히 어렵다”고 했다. 5G·AI·빅데이터 등 한국의 앞선 ICT 기술력을 활용하면 조기 상용화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UAM이 ‘먼 미래’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국립항공박물관에 40여개 기관과 기업이 모여 ‘UAM 팀 코리아’를 발족한 일을 떠올렸다.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UAM을 2025년 선보이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K-UAM 로드맵’을 실현시키기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UAM 팀 코리아에 참여하는 한화시스템은 당시 최고 시속 320㎞인 기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대형 수소연료전지 기술로 K-UAM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최 관장은 UAM이 주력 수출 품목이 되는 날도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체뿐만 아니라 통신망 시스템과 관제 능력 등이 패키지가 돼 더 넓은 땅에서 토종 UAM이 활약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항공박물관 역시 UAM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소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