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코펜하겐 한식기 라인
시몬스침대 초고가 제품 등
언택트 추세에 판매량 급증
코로나19 장기화로 웨딩업계가 울상이지만, 유독 혼수 관련 업계는 무풍지대다. 예식도 초대 인원 제한에 걸리고, 해외 신혼여행도 가지 못하게 되면서 예비부부들이 결혼식 예산을 절감해 혼수에 쏟겠다는 ‘혼수 고급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
덴마크 왕실 도자기 로얄 코펜하겐은 웨딩세트 중 한식기 라인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 한식기 라인은 지난 7월까지 누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예년보다 웨딩세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올해는 2인조 웨딩세트를 예년보다 앞당겨 지난 8월 초부터 선보였다. 올해 가을 선보인 로얄 웨딩 에디션에는 한국의 식문화와 곡선미를 살린 밥그릇, 국그릇, 찬기 3종을 2인조로 구성했다. 오발접시, 사각접시 등 여러 형태의 양식기를 추가로 구성했다. 집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집에서 한식만 먹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음식을 담을 수 있도록 구성을 다양화한 것이다.
현대리바트도 올 들어 고가에 속하는 100만원 이상의 소파와 식탁의 매출이 매달 20% 이상 늘고 있다. 특히 키즈 브랜드의 경우, 고가 가구 매출이 최대 50% 이상까지 증가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안에서 안락하게 생활하도록 해주는 가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데다 혼수 고급화 추세까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매트리스에서도 호텔에서나 볼 수 있던 최상위 라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시몬스침대의 ‘뷰티레스트 블랙’은 포스코의 경강선, 벨기에산 린넨 원단, 콩에서 추출한 천연 식물성 소재로 만든 폼 등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해 고도의 수작업을 거쳐 만들어진다. 때문에 월 100개 정도만 생산 가능한 제품이다. 매트리스와 프레임의 조합에 따라 2000만~3000만원까지 가는 초고가 제품이다.
시몬스는 초고가 제품인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혼수용으로 인기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예식 축소나 연기 등을 거치면서 예비부부들이 절감한 비용을 혼수에 집중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초고가 트렌드가 형성됐다. 뷰티레스트 블랙의 연매출은 300억원 이상으로, 시몬스 전체 매출의 10%를 웃돈다. 뷰티레스트 블랙의 인기에는 호텔 침대에 대한 동경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호캉스(호텔+바캉스)가 확산되면서 호텔에서 봤던 프리미엄 침대를 집에서도 이용하고 싶다는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