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부처로 꼽혀온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승리를 눈앞에 둘 수 있었던 것은 라틴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땐 플로리다에서 1.2%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재선을 노리는 이번 선거에선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표가 91%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를 3.5%포인트차로, 4년 전보다 더 여유롭게 앞서고 있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격차는 벌어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된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라틴계 이민자의 표심을 공략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날 CNN방송이 투표를 한 1만2693명을 상대로 한 출구조사에서 라틴계 유권자의 40%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35%보다 올라간 것이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라틴계 유권자로부터 50% 가량의 지지를 받았지만 4년 전 힐러리 후보가 획득한 62%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것이다.
플로리다 라틴계 유권자들은 주로 쿠바와 베네수엘라 출신들이다. 대부분 독재 공산주의를 피해 미국을 찾아온 사람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외교정책이 이들에게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바이든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으로서 불법 입국 라틴계를 대거 추방했던 기억도 라틴계 표심을 돌아서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령층 공략에 나서, 4년 전 힐러리 후보가 얻은 40%의 지지율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지지를 획득한 것으로 CNN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라틴계 유권자의 표심이 플로리다 주 전체의 선택을 좌우하면서 조지아와 오하이오주의 라틴계 유권자들의 선택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의 표를 상당히 깎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힐러리 후보는 조지아와 오하이오에서 라틴계 유권자의 40%포인트, 41%포인트씩 크게 경쟁 상대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하지만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는 겨우 25%포인트, 24%포인트 우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