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지자체와 협의 후 전수검사 진행 예정
전문가들 “단발성 검사로 그쳐서는 안 돼”
“현장 의료진 역시 감염 위험 노출돼 있어”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정부가 수도권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던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제 진단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좀 더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며 “단발성으로 그치지 말고,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선제적 진단검사를 전국으로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지난 3일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10월 중순부터 수도권과 일부 지자체에서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해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수행한 결과 22명의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집단 감염을 차단했다”며 “정부는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선제적 진단검사를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고,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같은 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전수 검사는 방대본(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기획한 뒤 지자체와 협의 하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상은 26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의 전국 단위 검사 조치가 좀 더 빨리 실시됐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주기적인 검사가 더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사실은 지금 (수도권과 일부 지자체에서)선제 검사하는 것도 사실은 많이 늦었다”며 “프랑스 같은 경우는 하루에 20만~30만명 검사를 하는데 우리나라는 거기에 30분의 1을 검사한다. 전국적으로 동시에 검사를 하면 확진자가 상당히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올 봄에도 대구의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많이 생기니까 일제검사를 하고 끝났는데 이번 검사도 단발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라며 “전수조사뿐만 아니라 수도권이나 대도시 등 고위험지역이나,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은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전국 단위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26만명 규모의 전수조사를 실시할 의료진의 감염 위험성도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검체 채취를 진행하던 부산 북구보건소 소속 의료진 1명이 환자가 보호복을 잡아당기는 등 저항하는 과정에서 보호복이 찢어져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안병석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치매 등으로 인지장애가 있어 검체 채취 때 협조하지 않는다”며 “진료나 검사 중에 환자 저항으로 보호복이 손상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의료진도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며 “옷을 벗을 때 바이러스가 손에 닿거나 어딜 만져서 (코로나19에)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그동안에도 의료진 감염 사례는 있어 왔다”며 “마스크를 쓰고 보호 장구를 하고 여러 가지를 하지만, 검체 채취라는 게 면봉을 코에 넣어서 하다 보니 (검사 대상자가)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비말이나 에어로졸 같은 게 나올 수 있어 항상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