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사사오입…3분의 1 못 채워”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당헌을 고쳐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데 대해 "투표 성립 요건으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전(全) 당원 투표 결과 찬성이 86.64%로 나타나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투표에 참여한 권리당원은 21만1804명으로 전체 권리당원의 26.35%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분의 1에 못 미친 것으로 무효"라며 "현대판 사사오입 개헌 시도냐. 변명 말고 공천 포기를 선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당헌당규의 '당원·당비 규정' 38조에는 전 당원 투표에 대해 '전 당원투표는 전 당원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총수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민주당은 의결 절차가 아니라 의지를 묻는 전 당원투표여서 괜찮다고 주장하지만 궁색한 궤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이어 "정치 도리에 어긋난 당헌 개정에 이어 절차적 규정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민주당에 법과 원칙이 있는지"라며 "과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 3분의 1 투표수를 채우지 못하자 민주당이 집요하게 오 전 시장 사퇴를 촉구하며 정치 공세를 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안도 아니고 정당 헌법인 당헌을 개정하는 일인데, 이런 중요한 절차적 하자마저 외면하면 당헌당규는 왜 두고 있느냐"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를 바에는 당헌당규를 폐지하는 게 덜 부끄러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깨끗하게 보궐선거 불공천 선언으로 '성희롱당'이란 오명의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86.64%가 당헌 개정과 재보선 공천에 찬성했다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발표했다.

전체 권리당원 80만3959명 중 21만1804명(26.35%)이 투표에 나서 86.64%가 찬성했고 13.36%가 반대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압도적 찬성률은 재보선에서 공천을 해야 한다는 당원의 의지 표출"이라며 "재보선에서 후보를 공천해 시민 선택을 받는 게 책임 정치에 더 부합한다는 지도부 결단에 대한 전폭적 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