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선정 후 무산도
대기업 사업재편 평가 격차
코로나19에 몸값 들쭉날쭉
올해 매각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한 매물이 최소 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밸류에이션 눈높이 격차라는 인수합병(M&A) 시장의 일반적인 이유에 더해,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딜 성사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2일 헤럴드경제가 올해 새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딜을 성사하지 못하거나 일정을 연기한, 500억원이상의 M&A를 분석한 결과, 해당 매물은 14곳으로, 딜 규모만 최소 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조정 매물인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두산건설 등은 자산유동화를 위해 속도감 있게 딜이 진행됐다. 그러나 인수 측과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으나 딜이 무산돼 시장의 충격이 컸다. 현재 이들의 매각 재추진 여부, 딜 완주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대기업은 4차산업혁명 가속화, 글로벌 시장 변화 등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매물을 쏟아냈다. 비주력 사업 정리,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을 위해서다. 매각 측은 ‘선택과 집중’을 위한 매각이라고 생각하니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고 있으며, 인수 측은 ‘비주력 사업’이라는 이유로 가격을 낮추면서 양측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코로나19로 몸값이 떨어진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몸값이 너무 올라 원매자들과 가격 눈높이를 해소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식음료 업종의 경우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해 매각 일정을 철회했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맞고 있는 배당대행업체 등은 불어난 몸값에 투자 유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재수, 삼수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딜라이브, 로젠택배, KDB생명 등이다. 시장의 관심은 높지만, 여전히 딜 성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M&A 시장은 코로나19 변수가 컸다”며 “대규모 펀드가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섣불리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SPA까지 체결해도 딜을 깨는 상황이 속출하는 등 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곳이 많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