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네이버 6000억 규모 지분 맞교환
글로벌 성장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혈맹을 맺었다. 물류와 콘텐츠 부문의 강자인 CJ와 부동의 플랫폼 1위 사업자 네이버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6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서다. 이 회장과 이 GIO는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피 튀기는 경쟁이 예고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라는 전쟁에 함께 출사표를 낼 전망이다. ▶관련기사 17면
양사가 긴밀한 전략적 사업제휴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장과 이 GIO 등 두 그룹 수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사업 영역이 전혀 다른 두 회사가 주식 맞교환까지 하면서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업 총수급의 최종 결정이 없다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사의 전략적 제휴에 대한 초기 논의 단계에서 이 회장과 이 GIO가 만나 포괄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수장이 함께 머리를 맞대게 된 계기는 지난 4월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함께 진행한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시범사업이다.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고객과의 접점인 배송 서비스의 중요성을 깨닫자 먼저 CJ에 손을 내민 것이다.
이후 네이버 측에서 보다 강한 협력을 제안했고, 콘텐츠 부문의 교류에 대한 필요성까지 나오며 전방위적인 협력으로 논의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 수장의 개인적인 친분도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과 이 GIO는 생활 문화기업 총수와 국내 1세대 IT벤처 창업자로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평소 교류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사업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다 보니 토종 콘텐츠 사업의 확장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등 공통 관심사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 회장과 이 GIO는 모두 각 분야 1위의 기업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지만, 국내 시장의 정체에 따른 신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 회장 입장에선 콘텐츠, 미디어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IP(지식재산권)와 글로벌 플랫폼 확보가 절실했다.
이 GIO 역시 최근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쇼핑·커머스 분야에 대한 고객 서비스 제고와 함께 동영상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 간 경쟁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반드시 필요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체결한 전략적인 파트너십으로 네이버가 제공한 프리미엄 IP로 CJ가 고품질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등 양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양사가 전략적 협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효과를 낼 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