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뉴노멀 도전과제

디자인 거장들과의 미래 공유

“10년간 디자인 성장의 밀알…

새로운 10년 고민하는 자리로”

[헤럴드디자인포럼 2020] 디자인 성장 ‘밀알’된 10년…‘다가올 10년’을 이야기하다
올해 10번째를 맞는 헤럴드디자인포럼이 22일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열리고 있다. 디자인포럼은‘ Another 10 years(새로운 10년)’를 주제로 지난 10년의 역사를 되새기며, 다가올 새로운 10년‘ 디자인이 바꿀 세상’을 예측한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포럼으로 진행된다. 박해묵 기자

2011년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Design changes the world)’는 화두로 첫발을 뗀 ‘헤럴드디자인포럼2020’이 올해로 열 돌을 맞아 22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디자인 축제이자, 디자인계의 ‘다보스 포럼’으로 굵직한 역사를 써내려온 헤럴드디자인포럼2020은 ‘새로운 10년(Another 10 Years)’을 주제로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10년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일대 변화를 꾀했다. 건축, 패션, 아트, 미디어 디자인, 광고 디자인, 도시개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세계적인 디자인 명사들을 온·오프라인으로 만났고, 방청객은 모니터 너머에서 연사들의 이야기를 청했다. 비대면 사회에서도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창의적 영감을 나누는 혁신적인 지식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시도한 자리였다. 현장에는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전병호 헤럴드미디어그룹 부회장, 우상순 포닌바이오 회장 등 VIP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권충원 (주)헤럴드 대표이사는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약 100명의 디자인 구루들이 디자인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고 1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명사들의 경험을 보고, 듣고, 느꼈다”며 “헤럴드디자인포럼이 우리나라 디자인이 한 단계 성장하는 데에 작은 밀알이 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알리고 있다. 이번 디자인포럼을 통해 다가올 10년을 이끌 디자인 구루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10년에 도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축사는 국내외에서 이어졌다. 리차드 암스트롱(Richard Armstrong) 구겐하임 미술관장은 헤럴드디자인포럼의 10주년을 축하하며 “미래 10년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모든 디자이너가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헤럴드디자인포럼이 디자인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거대한 담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 온라인 포럼에선 전 세계적 명성이 높은 디자인 구루들이 함께했다. 기조 강연자로는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인 론 아라드(Ron Arad)가 영국 런던에서 화상으로 한국의 관람객과 만났다. 론 아라드는 기조연설에서 ‘창조적 디자인’을 주제로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디자인 철학을 전했다. 그는 미래의 디자이너들에게 “호기심으로 세상을 창조하되,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메시지로 깊은 공감을 나눴다.

현대미술과 K팝의 교류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커넥트, BTS(CONNECT, BTS)’ 프로젝트를 추진한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 영국 서펜타인갤러리 관장은 예술이 지니는 ‘연결’의 가치를 피력했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우리’로 나아가는 여정, 편견과 장벽을 넘어 마주할 기회가 없던 서로 다른 분야의 연결의 중요성이 그의 강연을 통해 전해졌다.

‘커넥트, BTS’의 참여 작가로 전 세계 아미(BTS 팬)들에게 친숙한 토마스 사라세노(Tom s Saraceno)도 헤럴드디자인포럼2020의 연사로 함께 했다. 그는 더 멀리 도약하고 싶은 인류의 ‘날고 싶은 꿈’을 ‘다르게 비행하기, 에어로센(Aerocene)’이라는 주제로 녹여 자신의 철학을 전한다. ‘인류세’의 논의가 한창인 현재 모든 생명의 ‘공존’, 더 나은 지구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예술이 토마스 사라세노가 강조한 이야기다.

현장에선 국내 연사들이 참석해 자신의 디자인 철학과 아이디어를 나눈다. ‘한남동 오피스’로도 잘 알려진 건축가 김찬중(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 대표), 일명 ‘자가격리 파도’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푸른 바다를 선물한 이성호 디스트릭스홀딩스 대표, 패션부터 영화, 공연, 미술감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있는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SSG 광고로 파란을 일으킨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 ‘제주 눈먼고래’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노경록 지랩(Z_Lab) 대표의 ‘미래 디자인’을 향한 인사이트가 이어진다.

포럼의 마지막은 랜선으로 한국의 관객들과 만난 해외 연사들의 실시간 Q&A 시간이다. 온라인으로 접속해 스크린을 가득 채운 방청객들과 전 세계 각지에서 접속한 론 아라드,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토마스 사라세노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실시간으로 서로를 연결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고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