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분류인력 투입에 年500억 투자”

증권가 “비용부담 적지 않지만 서비스 질 개선”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CJ대한통운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재발 방지책을 내놓은 가운데,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증가라는 악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질 향상을 통한 점유율 확대와 택배 운임 인상 가능성 등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은 전날 대비 0.59% 하락한 1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발표한 택배 관련 대책으로 향후 인건비 향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는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내놓은 재발 방지책으로 연간 약 5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해 택배 단가 인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단가는 박스당 2269원으로, 미국 페덱스 8.9달러, UPS 8.3달러, 일본 야마토익스프레스 676엔 대비 낮은 수준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동량이 택배 업체들의 처리능력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배송 지연과 분실에 따른 소비자 불만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서비스 차별화에 따른 택배 단가 인상이 이뤄진다면 택배 업체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CJ대한통운 택배부문의 영업이익은 1900억원 수준으로, 대리점과 절반씩 부담한다고 가정해도 250억원은 적지 않은 규모"라면서도 "하지만 향후 택배 기사들의 근로시간과 배송량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서비스 질에 더욱 신경 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의 방향성이 외형 확대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평가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택배 기사 근무환경 개선이 익일배송률 상승 등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택배산업 전반적으로 처리 능력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1위 사업자의 서비스 품질 상승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시키고, 향후 고객사와의 단가 협상에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