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결 매출 14.3조원, 영업익 6667억원
차 강판 중심 제품 판매량 113만t 증가
통합 원료 구매·스마트 팩토리로 철광석 가격 급등 대응
높은 재무 건전성 기반 4분기 이후 실적 회복 전망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포스코가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동차 강판 등 주력 제품 판매가 회복된데다 원료 가격 급등 등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한 덕분이다. 4분기에도 적극적인 재무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23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조 2612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5140억원이다. 연결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전망치(4783억원)을 40% 가까이 상회한 '어닝서프라이즈'다.
철강과 글로벌인프라 부문 모두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사업다각화의 효과를 증명했다.
전분기 1085억원의 적자를 냈던 포스코는 별도 기준 매출 6조 5779억원, 영업이익 2619억원을 기록하면서 1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광양제철소 3고로가 개수 후 가동을 재개하면서 조강 생산량은 950만톤(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955만t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생산이 안정화되면서 제품 판매량도 전분기 대비 113만t 증가한 889만t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특히 자동차용 강재를 중심으로 한 고수익 제품인 냉연·도금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정세로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3분기는 철광석 가격이 6년 만에 톤 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료가 가격 상승폭이 컸다. 제품 판매가 늘더라도 원가 상승세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자칫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포스코는 직접 해외 원료 기지에 투자하고 스마트 팩토리 등 첨단 제조기술을 통해 제조 비용을 절감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실현했다. 신규 대체재 발굴이나 통합구매로 원료 구매 경쟁력 강화했다. 각 원료와 연료의 특성 평가를 통해 최적의 배합기술을 찾아 원가를 낮추는 조업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운영으로 원료 사용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포스코는 전세계 8개국 16곳의 광산에 원료 투자 사업을 진행해 철광석 등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4000억원의 수익 증대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 호주 서북부 로이힐(Roy Hil) 광산을 운영하는 로이힐 홀딩스로부터 배당금 5937만 달러(약 5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이 대표적 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동률이 상승해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 노출도가 낮아 4분기 이후 포스코 실적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경쟁사 대비 높은 재무 건전성도 포스코가 4분기 이후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제품 및 원료 등 재고 자산을 감축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부채비율을 오히려 71.8%로 0.7%포인트 낮췄다. 연결기준 자금 시재는 전 분기 대비 9942억원 증가한 17조886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는 CI2020(Cost Innovation 2020)'이라는 전사적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시행해 국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왔다. 원료·설비·공정·예산·스마트팩토리 등 5개 분야 별로 원가 절감 방안을 강구해 직원의 복리 후생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원가 절감을 이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절감한 원가가 지난해 3367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1725억원에 달한다.
무디스와 S&P 등 세계 신용평가기관들은 이같은 재무 건전성에 기반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각각 'Baa1(안정적)',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르셀로미탈이나 일본제철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것과 대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