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근 의원 “오염물질 피해 우려…저감 대책 마련해야”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한국중부발전의 서울복합화력발전소(서울복합)가 올해부터 3년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할당량을 연평균 35t씩 초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서울복합 지상이 '시민의 휴식처'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중부발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서울복합의 연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각각 225t, 233t, 213t으로 예상됐다. 이는 질소산화물 배출할당량인 연간 189t을 매년 초과하는 것이다.
서울복합은 작년 11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800MW 규모 지하발전소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과 먼지는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다만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게 문제다. 질소산화물은 산성비의 원인이자 인체에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오염물질로 분류된다.
현재 대기관리권역법 제17조 1항에 따라 환경부장관은 업체별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등 3가지 오염물질의 배출 허용 총량을 할당하고 있다. 서울복합의 경우 질소산화물에 대해서만 배출량을 할당받으며, 실제 오염물질 배출량이 할당량을 초과하면 총량초과 과징금이 부과된다. 중부발전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전망치대로 질소산화물이 실제 배출될 경우 연간 7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내야 한다.
중부발전은 과거 서울기력발전소 4·5호기를 기준으로 배출량이 할당돼 할당량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구 의원 측에 설명했다. 서울복합 발전량은 기존의 서울기력 4·5호기 대비 약 3배 증가했지만, 배출할당량은 서울기력 기준으로 세워져 할당량 이내로 배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향후 3년간 질소산화물을 초과 배출할 것이 예상되는데도 중부발전은 서울복합의 환경설비 개선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부발전은 구 의원 측의 자료 요구가 있고 나서야 "단기적으로 연소 최적화 및 환경설비 최적 운영을 통해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탈질설비 개선을 검토해 할당량을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부발전은 "현재 서울복합에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위한 탈질설비가 설치되어 있으나 할당량을 준수하려면 설비 개선이 필요하다"며 "촉매 수량 증가 등 탈질설비 개선이 이뤄지면 할당량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의원은 "서울복합이 할당량을 초과해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에 대해 중부발전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시민건강과 안전을 위해 시급히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