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십시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홍보하는 영상이 화제다. 물론 진짜는 아니다. MIT 연구원이 만든 딥페이크 영상이다.
13일 미국 비영리단체 '리프리젠트어스'(RepresentUs)가 올린 '독재자 김정은'(Dictators-Kim Jong-Un)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36만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 속에서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는 연약한 것이며, 선거가 실패하면 민주주의는 없어진다"며 미국 대선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고 충고한다.
이 영상은 MIT 연구원이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한 영상이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특정 대상의 얼굴이나 신체 등을 CG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번 김 위원장 영상은 실제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똑같다. 얼굴뿐 아니라 목소리까지도 실제 인물과 동일하게 만들었다.
이미 딥페이크는 정치, 연예계에서 활발히 사용돼 왔다.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모델로 한 딥페이크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딥페이크가 범죄에 악용될 소지를 우려하고 있다. 이미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포르노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딥페이크를 이용한 악의적인 비방 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회에서는 3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딥페이크법)을 통과시켜 악용을 제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