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자회사 효성캐피탈을 매각한 효성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는 점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달 효성캐피탈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스티리더스 프라이빗에쿼티(PE)를 선정했다. 효성은 효성캐피탈 주식 884만주(지분율 9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추진됐다. 효성의 지주사 전환 이후 2년(2020년 12월) 안에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매각 가격은 4000억원을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효성캐피탈의 자본총계 4015억원을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거래된 셈이다. 효성 측이 희망한 밸류에이션 PBR 1.2배보다는 가격이 낮게 책정됐지만, 코로나19 등으로 매각자의 가격 협상이 쉽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는 효성캐피탈 매각을 마무리한 이후 효성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효성은 싱가포르 최대 데이터센터 제공 업체인 ST텔레미디어와 3000억원(효성중공업이 1272억원, ST텔레미디어가 1908억원 투입) 규모의 클라우드 합작법인 국내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효성중공업은 독일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공장에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2022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효성캐피탈 매각 이외에도 미국 판매법인인 HICO를 효성중공업에, 안양공장부지의 일부를 자회사 에브리쇼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6000억원 내외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며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효성이 신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