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하면서, 계열 상장사인 현대건설기계에 대한 투자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서는 공급망과 유통망, 기술을 공유하는 등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조회 공시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에 응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추진 보도가 있었을 때에는 "검토한 바 없다"며 부인했으나,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되자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두산그룹이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우발채무를 직접 책임지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기류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좌지우지하는 채권단 KDB산업은행의 자회사이다. 입찰의 형평성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할 시, 계열 상장사인 현대건설기계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서는 계열회사가 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공급망과 유통망, 기술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매수의 주체는 현대중공업지주이기 때문에 별도의 자금 소요도 없다. 인수 마무리 후 두 회사가 합병에 나서는 등 변수는 있다. 하지만 최대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인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에서, 굳이 사업영역이 상당 부분 겹치는 기존 자회사와 합병해 구조조정하는 계획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설기계 업체들은 중국 시장 내에서 로컬업체들과의 경쟁 격화로 영업망 및 기술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사모펀드들과의 경쟁 상황인 만큼 현대중공업지주 입장에서는 인수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을 테지만,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서는 그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았고 인수 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