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속에서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사상 첫 10억 돌파

하반기 굵직한 국내외 이슈 이어져, 정부 정책·유동성 추이도 집값 변수

코로나19·유동성·절세 매물…추석이후 부동산 시장 가늠할 변수는[부동산360]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거래절벽 속에서도 서울 아파트의 9월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수도권 주택시장 상승세가 쉽게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 여파로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밀어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연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 굵직한 국내외적 이슈가 맞물려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집값 변동에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부동산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경기의 흐름을 반영하게 된다”면서 “이 같은 경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 등 유동성 추이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고준석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풍부한 돈이 주택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 역시 “투자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유동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부의 추가적인 부동산 정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에 코로나19 위기감이 커졌을 때도 집값은 빠지지 않았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 유동성도 감소하지는 않을 상황”이라면서 “결국 나머지 옵션인 정부의 추가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에 대한 군중심리를 얼마나 증감시키느냐가 (집값 추이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사업자와 법인 등 다주택자의 절세 물량이 얼만큼 나오는지도 주요 변수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지금 집값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매물잠김 현상”이라면서 “집값이 조정되기 위해서는 시장원리상 매물이 쌓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매매가격은 당분간 제자리걸음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연휴 이후에도 매도자와 매수자의 줄다리기 국면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세시장 전망과 관련 윤 연구원은 “이사철에 전세물건 자체가 희귀해지고 있어 희소성 이슈가 지속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분위기”이라며 “몇 개 안되는 소수의 전세물건을 두고 임차인들 사이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어 지금의 상승추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기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추이와 관련 상당수 전문가들은 ‘상승할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매매가격의 경우 ‘1% 미만 상승’이 가장 많았고, 전세가격은 ‘5% 이상 상승’과 ‘1%~3% 상승’이 답변이 주를 이뤘다.

향후 바람직안 정부의 정책 관련 제언으로 ▷대출 등 실수요자 규제 완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3기 신도시 등 기반시설 확충 속도 등이 우선순위로 꼽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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