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이후 ‘레이스’ 뛰어들듯
황교안도 ‘꿈틀’…원희룡도 ‘광폭’
홍준표는 국회 국감 준비 ‘박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 잠룡들이 추석 명절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보는 '결전의 날'이 1년 6개월도 남지 않는 시점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 잠룡 중 상당수가 20대 대선을 마지막 도전으로 보고 있어, 더 이상 암중모색의 시기를 늦출 수도 없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르면 내달 중 기지개를 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맞은편 태흥빌딩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이는 그가 대표를 맡은 바 있는 옛 바른정당 당사로 쓰인 공간이다. 유 전 의원은 경제·복지 관련 저서를 쓰는 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복귀 방식으로는 '북 콘서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5월 "20대 대선이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 도전"이라고 밝힌 것처럼, 이번 대권 레이스에 온 힘을 쏟기 위해 체력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꿈틀'대고 있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지난 16일 김승수·김희곤·박성민·박수영·엄태영·정동만 의원 등과 만찬 회동을 했다.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후 잠행한 황 전 대표가 현역 초선 의원 다수와 만남을 가진 일 자체가 재기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몇몇 참석자는 황 전 대표에게 "본인이 나오고 싶다고 나오면 본인도 망치고 당도 망친다"고 했고, 황 전 대표는 이에 "좋은 의견을 잘 들었다"고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원 지사는 이미 국정 현안들에 대해 날 세워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이번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100번도 더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하는 등 거듭 문 대통령을 '직격'하면서 정치적 무게감을 키워가고 있다. 원 지사의 싱크탱크로 꼽히는 코리아비전포럼의 사무실도 국민의힘 당사가 새로 입주하는 남중 빌딩과 인접해, 국회와도 소통로를 뚫었다는 말이 나온다.
이미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야권 잠룡들은 이번 추석 명절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한편 가족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야권 10대 혁신과제'를 준비하는 동시에 청년들과 마라톤도 할 방침이다.
'킹 메이커'들의 추석 이후 행보도 주목된다.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전 의원이 주축이 된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대권주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세미나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마포포럼은 앞서 1호 연사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을 초청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