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액 감안 순투자액은 반토막

글로벌 밸류체인 불확실성 확대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해외 직접투자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올 2분기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28% 줄어 2년여만의 최대 감소율을 보였고, 회수액을 감안한 순투자액은 46% 급감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18일 발표한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올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12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8억2300만달러)에 비해 27.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 1분기에 4% 줄어든데 이어 코로나 확산세가 급격히 확대되며 감소폭도 대폭 확대된 것이다. 올 2분기 감소율은 2018년 1분기(-27.9%) 이후 2년 1분기만의 최대폭이다.

2분기 중 해외투자 회수 금액(45억3400만달러)을 감안한 순투자액은 76억600만달러에 머물러 지난해 2분기(140억8900만달러)에 비해 무려 46.0%나 급감하면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몰아쳤던 2009년 1분기(-50.0%) 이후 11년 1분기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이처럼 해외직접투자가 급속도로 위축된 것은 코로나19 발생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럽과 아시아·미국 등의 강력한 방역·봉쇄조치로 인적·물적 이동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급변하면서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해외직접투자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기재부는 2분기 해외직접투자가 크게 위축됐지만, 월별로 보면 4월(-38.3%)과 5월(-60%)에 급감한 후 6월 들어선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0.7%)을 보이면서 감소세가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서 해외직접투자의 증감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투자액을 지역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당기간 봉쇄조치가 취해진 유럽으로의 투자가 50.4% 급감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아시아(-33.5%)와 북미(-33.9%)투자도 크게 줄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