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완화 기대↓

시장 위험선호 위축

파생상품 거래 폭증

변동성 급증 가능성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실망으로 뉴욕 증시가 또 하락했다. 18일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최근 급증한 파생상품 거래들이 청산되며 증시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0.40포인트(0.47%) 하락한 2만7901.9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48포인트(0.84%) 내린 3,357.01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0.19포인트(1.27%) 하락하며 10,910.28에 거래를 마쳤다. 우량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기술주들의 부진에 의해 2.8%까지 폭락했다.

전날 연준이 발표한 ‘장기간 저금리 지속’ 방침이 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문기업 에버코어 ISI의 데니스 드버스셰어 전략가는 “어제 회의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지침이 약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데 도움이 되진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현재의 수익률 추이를 강력하게 유지시키는 정책 패키지를 기대했지만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이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구성의 변화 등 더 적극적인 조치를 기대했지만 연준 의장 파월 입에서 이같은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자, 이에 대한 실망감이 증시에 반영된 것이다.

제롬파월 미 연준 의장
제롬파월 미 연준 의장

또 애플과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의 하락은 인플레이션과 장기 국채 수익률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성장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출이 잦은데, 인플레와 국채금리 상승은 금융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달러지수도 내렸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는 0.34% 하락한 92.90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달러 약세를 가져올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가 미미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원인으로 국제 금값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20.60달러) 떨어진 1949.90달러로 마감됐다.

한편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산 신호가 나오면서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0.81달러) 오른 40.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2.6%(1.08달러) 오른 43.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 회의에서 감산 이행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