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2년 ‘수소경제’의 결실 의의

완성차와는 또 다른 ‘시스템 수출’ 새 시도

열차·선박·드론·항공기 등 활용도 무궁무진

수소 에너지화 글로벌 플랫폼 선점 전략도

지난 7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석해 전기차, 수소차, 미래형 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친환경 교통 수단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7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석해 전기차, 수소차, 미래형 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친환경 교통 수단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첫 수출은 출범 2년을 맞은 정의선 체제가 지향하는 수소 경제의 결실이자 수소사업의 본격적인 영역 확장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친환경 산업에서 한국판 그린뉴딜 모델이 각국의 경기 부양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수출이 갖는 의미는 더 크다.

수소연료전지는 연료가 공급되는 한 반복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향후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차의 실적에 수소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수소연료전지 기술 리더십을 활용한 현대차의 수소 전략은 승용·상용차 부문을 넘어 비(非) 자동차 부문을 아우른다.

엑시언트 중형 수소 트럭을 스위스의 H2에너지에 오는 2025년까지 1600대 공급하겠다는 청사진과 2022년 북미 상용화 추진이 대표적이다. 2022년에는 중국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콘셉트카인 ‘HDC-6 넵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현대차는 3~4년 내 대형 트럭에 최적화된 고내구·고출력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 목표는 11만대다.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생산체계고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경제에 대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자신감도 확고하다. 완성차 생산체계를 활용한 수소전기차의 대량생산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원동력이다. 그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수명을 2배 늘리고 원가는 절반으로 낮춘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3~4년 안에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추구하는 수소연료전지의 활용성은 승용·상용차를 넘어 열차, 선박, 드론, 항공기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포함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현재 선박, 철도, 트램 등 적용 분야를 확대하며 수소 모빌리티를 구체화 중이다.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인 ‘H2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의 협업도 활발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보유한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은 완성차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시도”라며 “수소 경제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완성차 이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늘리는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2050년 전체 수소의 33%가 수송 분야에, 33%가 발전·건물에 활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소 활용 분야의 기술 발전과 함께 주요 국가가 수소 경제 대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수소연료전지 필요량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리더의 입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차는 현재 보유한 232건에 달하는 수소 관련 특허를 늘리는 한편 수소저장 시스템과 수소 생산 및 제어기술, 발전 등 다방면으로 연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낮아지고 이를 활용하는 분야가 많아질수록 대량생산으로 인한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수소 경제를 지탱하는 하부구조, 즉 생산·저장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주요 국가들이 산업 에너지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수소를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양한 플랫폼의 개발과 판매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