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까지 벌충감산 10개국 합의
감산 미이행 국가·투기세력 비난
유가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카드를 다시 빼어들었다.
1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가 감산합의 이행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인 빈 살만 왕자는 특히 감산미이행 국가와 금융시장의 매도세력을 이례적으로 공개비난했다.
살만 장관은 개회하면서 “(일부 산유국들이) 과잉생산을 하고 감산합의 미이행을 숨기는 전략을 써왔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며 “아무런 성취도 얻지 못하고 우리 명성과 신뢰성에 해를 가하는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살만 장관은 “이 시장을 두고 도박하는 그 누구든 지옥과 같은 아픔을 맛보게 할 것”이라며 “이 시장을 주인없는 상태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지난 11일 기준 ICE선물유럽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집계한 주간 브렌트유와 미 서부산 텍사스경질유(WTI)의 매도 포지션은 24만 9897계약으로,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WTI의 주간 매도 포지션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4월 수준을 초과했다.
OPEC+는 이날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회의를 마치고 감산 준수를 강조했다. 지난 8월 OPEC+의 감산이행률은 102%로 집계됐다. OPEC+는 수요회복세가 일부 둔화되는 추세가 나타난데 대해 공급과잉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요는 공급을 일평균 약 150~200만 배럴을 초과하는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글로벌 원유 수요는 내년 2분기에나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관측됐다. 당초 전망됐던 내년 1분기보다 후퇴한 셈이다.
감산합의로 할당받은 쿼터보다 더 많이 원유를 생산한 산유국들은 당초 감산이행 미달분을 9월까지 채우기로 약속했었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곳들은 추가적인 감산(벌충감산)을 오는 12월까지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OPEC+에서 벌충감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감산을 어떻게 추진할 지에 대한 대책마련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