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싸늘한 ‘LG 윙’, 해외선 극찬

각종 외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혁신”

공식 출시 전 글로벌 가전대회 최고상 받기도

국내·해외 극명한 온도차…성공 여부에 이목집중

시끌벅적 ‘LG 윙’ 한국선 “엥?” 해외선 “왕!” [IT선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한쪽에선 ‘엥?’(야유), 한쪽에선 ‘우와!’(환호)… ‘윙’의 운명은?”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기기형태) ‘LG 윙’을 향한 시선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국내에선 ‘트렌드에 역행하는 무리수’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데 반해 해외에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혁신 제품”이라며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디자인이 ‘혁신’이 될지, ‘지나친 무리수’로 남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LG 윙’의 성공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IT테크매체 ‘T3’는 ‘LG 윙’에 대해 “삼성전자 ‘갤럭시S21’은 LG의 이 멋진 디자인(LG 윙)을 훔쳐야 한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시끌벅적 ‘LG 윙’ 한국선 “엥?” 해외선 “왕!” [IT선빵!]
‘LG 윙’ 예상 렌더링. [T3 유튜브 캡처]

T3는 “‘윙’은 전면 카메라를 후면 패널로 이동해 전면 디스플레이의 화면 공간을 확보하고, 베젤이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호평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제품에 (LG 윙과 같은) 듀얼 스크린 개발 방식을 적용하는 걸 보게 될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기술의 경계를 넓히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디자인 실험을 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또한 ‘LG 윙’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선택한 ‘LGVX9400’을 연상시킨다고도 했다. LGVX9400은 LG전자가 지난 2007년 출시한 피처폰으로, 한손으로 편리하게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가로형 보기 화면을 적용했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토니 스타크)가 가지고 다녀 관심을 모았다.

외신은 ‘LG 윙’의 실용성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T자형 폼팩터는 사용 사례가 매우 광범위하다”며 “예를 들어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다른 화면에서는 댓글을 스크롤하거나 설명을 읽을 수 있다. 또 운전 중 내비게이션 지도를 보면서 통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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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윙’ 예상 렌더링. [T3 유튜브 캡처]

공식 공개를 하기도 전에 글로벌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최근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은 ‘LG 윙’을 ‘IFA(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2020 최고상’으로 선정했다. ‘베를린 국제가전 박람회’는 CES(세계가전전시회)·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아직 ‘LG 윙’이 공개되기 전이고, ‘IFA 2020’에 전시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LG 윙’은 오는 14일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시끌벅적 ‘LG 윙’ 한국선 “엥?” 해외선 “왕!” [IT선빵!]
LG전자 ‘LG 윙’ 이미지. [LG전자 제공]

반면, 국내 반응은 싸늘하다. 출시계획이 알려진 올 상반기부터 무리수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차별화에 집중한 탓에 가볍고 심플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시장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LG 윙’이 “황당한 아이디어”라며 풍자하는 글까지 등장했다.

한편 ‘LG 윙’은 LG전자가 하반기 승부수로 선보이는 ‘돌리는’ 스마트폰이다. 메인 디스플레이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T'자 형태를 만들고, 이와 동시에 뒷면에 숨어 있던 화면도 모습을 드러내는 디자인이다. 스마트폰 시대에선 보지 못한 ‘가로 본능’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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