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시 SMIC 공급 사실상 불가능해
中 IT업체들, 해외 파운드리 주문 늘 듯
삼성전자 7㎚ 대량생산 가능해 수혜 예상
SK하이닉스, 우시공장 본격가동에 틈새시장서 선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를 블랙리스트 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KB증권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SMIC와 중국군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SMIC를 블랙리스트(거래 제한 명단)에 추가하는 등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 정부는 화웨이, ZTE 등 최소 275곳의 중국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SMIC는 세계 5위, 중국 1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굴기’(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 정책의 핵심에 서있는 기업이다. 중국 내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시장에서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전력관리칩(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지문인식 등을 적극 공급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KB증권은 SMIC가 제재를 받게 된다면 “화웨이 제재와 유사하게 미국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장비, 부품, 소프트웨어 등의 공급을 받기 위해 미 행정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공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중국의 파운드리 공급(7%)은 수요(19%)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상황으로, SMIC 제재는 향후 중국의 파운드리 수급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결국 중국 IT 업체들은 해외 파운드리 업체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동원·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 7㎚ 공정을 준비 중인 SMIC 기술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해 7㎚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SK하이닉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올 4분기부터 중국 우시공장에서 파운드리 라인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TSMC,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주력시장(12인치·300㎜)과 달리 중국 중심의 틈새시장(8인치·200㎜)을 집중 공략하고 있고, 중국 현지업체 요구에 맞게 CIS, PMIC, DDI 등을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