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HDC현산 협상 골목마다 주가 요동

전날 이동걸-정몽규 회동에 27일 장 초반 주가 희비

대한항공, 구조조정 지지부진하며 주가 약세

‘협상 막바지’ 두산솔루스는 상승세 유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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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기업이 새 둥지를 틀고 돌파구를 찾는 인수합병(M&A) 거래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기업에 새로운 날개가 될지, 독이 든 성배가 될지 내다보는 ‘투심’은 딜 종료 이후 기업 미래를 가늠해보는 주요 지표이기도 하다. 최근 M&A에서도 주요 지점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7일 오전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전격 회동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씨를 살린 제안이 나왔다고 전해지면서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4.2% 오른 459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장 초반 강세를 보였고, 반면 HDC현산은 전날보다 3.42% 떨어진 2만11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하락폭을 8%까지 키우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두 회장의 만남에 앞서 26일 아시아나와 HDC현산 주가 모두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장중 13.37% 상승한 4665원을 터치했다가 결국 7.05% 오른 4405원에 장을 마감했고, HDC현산도 이날 마찬가지로 전날보다 5.8% 오른 2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에 쏠린 투심이 인수 진행, 그리고 무산에 대한 기대감을 각각 반영한 결과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아시아나 딜 무산시 HDC현산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돼 왔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일 딜이 무산될 경우, HDC현산의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한 50% 멀티플 할인 중 대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이 산정한 HDC현산 목표주가는 2만3000원이다.

채권단의 지원을 받고 구조조정 중인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약보합세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항공업 전망이 어두운데다, 알짜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특히 지난 25일 기내식사업 및 기내면세 판매사업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 체결을 공시했지만 주가에 정상화 기대감이 즉각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공시 후 첫 거래일인 26일에는 전장보다 1.1% 떨어진 1만8000원에 장을 종료했고, 27일 오전에도 1%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딜이 유동성을 보강하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나, 기내식 등 사업부문의 자산과 부채는 일부 인력을 제외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자산양수도로 인한 자산과 부채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역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매물인 두산솔루스는 지난 4월초 매각설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개별협상으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진행하다 이를 뒤집고, 공개매각으로 전환하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다시 스카이레이크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협상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두산솔루스 주가는 지난 4월 2만5000원 선에서 현재 3만9000원 선으로 56% 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