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완판’이어 배송 지연 속출
품귀 현상에 온라인 매매 게시글↑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갤탭S7, 사전예약자도 못 받는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태블릿 갤럭시 탭S7·탭S7 플러스가 ‘주문 폭주’로 상당수 유통 채널에서 배송 지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예약 온라인 전 채널 ‘완판’으로 주목받았던 갤럭시 탭S7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주문량에 수급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 일부 구매자는 정식 출시 한참 후인 9월 말까지 ‘무한 대기’ 요청을 받은 상태다.
갤탭 ‘완판’에 배송 지연 속출…“사전예약한 의미가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 중이다. 하지만 제품 수급 차질로 상당수 e커머스 업체에서 배송 지연 상태다.
쿠팡, 위메프 등은 일부 소비자에게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며, 미스틱 브론즈 색상의 경우 9월 말까지도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한 상태다.
쿠팡 측은 “이례적인 주문 폭주로 사전에 확보한 물량을 넘어섰다”며 “삼성전자와 협의를 통해 수시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수급 과정상의 오류로 배송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일부 고객에게 배송 지연을 공지하고 다른 색상으로 배송, 구매 취소, 입고 시점까지 대기 등을 안내한 상황이다. 배송 지연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쿠팡캐시도 지급한다.
위메프 또한 일부 고객에게 배송 지연과 9월 중 입고를 안내했다.
삼성전자는 “사전예약 고객에게 최대한 빨리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들은 “사전예약은 제품을 빨리 받아보기 위함인데 정식 출시일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받을 수 있다니 보람이 없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갤럭시 탭S7은 다음달 3일 정식 출시된다.
특히 쿠팡에서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쿠팡의 ‘로켓 배송’ 시스템을 믿고 1~2일 만에 제품을 받아보리라 기대했기 때문. 로켓배송은 쿠팡이 전국에 마련한 물류센터에 직매입한 상품을 적재한 후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갤럭시탭S7의 사전 예약 물량은 전작 갤럭시탭S6의 대비 약 2.5배, 첫날 판매량 대비 10배가량 많다. 전작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했음에도 소비자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셈. 그동안 애플 아이패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갤럭시 탭이 13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까지 인기를 끌면서 ‘대박’ 조짐을 보인다. 유통업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20 사전예약보다도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전예약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배송 지연이 속출하자 예약자 개통 기간과 사은품 신청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한쪽에서는 “미개봉 갤탭S7 팝니다”
배송 지연으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와중에 온라인 중고장터에서는 “미개봉 갤럭시 탭S7 팝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중고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사전예약을 개시한 18일부터 26일 오전까지 500개가 넘는 ‘매물’이 올라왔다. 사전예약 기간 e커머스 자체 할인, 카드 할인 등 혜택으로 저렴하게 구매한 제품을 배송지 변경 또는 수령 후 직거래 등으로 되파는 수법이다. 사전예약 기간 곳곳에서 품절이 이어지면서 판매뿐 아니라 ‘구매’를 희망하는 게시글도 상당수 올라왔다.
한편, 갤럭시 탭S7은 11인치 갤럭시탭S7과 12.4인치 갤럭시탭S7플러스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갤럭시탭S7은 메모리 사양에 따라 와이파이 모델 82만9400~89만9800원, 롱텀에볼루션(LTE) 모델 92만9500~99만9900원이다. 갤럭시탭S7플러스는 와이파이 모델 114만9500원, LTE 모델 124만9600원, 5세대(G) 134만97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