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대 분석 “2월 이미 한계 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당시 이미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10만명에 달했을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 노트르담대 연구팀은 수학적 모델을 통해 비상사태 선포 전 충분한 진단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2월에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통제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3월 트럼프 행정부가 비상사태를 내릴 때 공식 집계된 미국 내 확진자는 1514명으로, 연구팀은 감염자 추정치의 1.3%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 존스홉킨스대 확진자 데이터와 무증상 감염, 사망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학적 모델링을 만들어 이같이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알렉스 퍼킨스 생명공학과 부교수는 검사 자체가 부족한 것 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정의가 지나치게 제한적이었던 것도 초기 코로나19를 가볍게 본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한국, 독일, 베트남처럼 초기 적절한 방역감시 태세에 들어간 나라들과 달리 미국은 2월 대부분의 감염 사례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퍼킨스 부교수는 “(초기 방역 지침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췄고 유럽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무시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초기 코로나19는 상당 부분 이탈리아에서 전파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월 내내 코로나19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늘고 검사 수요도 폭발해 검사 증가 속도를 웃돌아 오히려 확진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검사가 늘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다.
퍼킨스 부교수는 데이터 부족 등으로 연구 내용이 불확실할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막을 초기 방역의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면서 “더 큰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대규모 제한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