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바이러스에 재감염…증상은 없어

홍콩대 연구진 “완전한 면역력 가정 안 돼”

전문가 “코로나19 면역력이 증상 악화는 막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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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회복 후 넉 달 만에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감염과 회복 과정에서 생긴 면역력이 재감염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더라도 백신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4일(현지시간) 홍콩대 연구진은 33세의 한 남성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지 4개월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회복환자의 재감염 사례를 연구진이 확인한 건 처음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영국을 경유하는 비행기로 스페인에서 홍콩으로 귀국 중이던 지난 15일 홍콩 공항에서 입국 테스트를 받았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후 확진 판정이 났다.

연구진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 남성이 두 번째 감염된 바이러스는 첫 번째 감염 당시와 다른, 최근 유럽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변종에 감염됐음을 확인하고 완전한 회복 후에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학 연구진은 미 임상전염병 저널에 발표 예정인 보고서에서 “이번 연구는 단순한 감기와 비슷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전 세계 사람 속에서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케빈 카이왕투 박사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들이 완전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들도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면 접종을 받아야 하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홍콩의 2차 감염 사례에서 해당 남성이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1차 감염 당시 생성된 면역력이 코로나19 재감염 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사키 아키코 예일대 면역학자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 남성은 2차 감염에서 증상이 아예 없었다”면서 “이번 사례는 면역이 향후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교과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