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현금성 자산 급증
‘현금화’로 빅딜 준비 전망…SK바이오랜드·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EMC홀딩스, 유료방송 인수전 참가 예열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최근 SK그룹의 전사적인 화두로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한 ‘현금화’가 떠오르고 있다. 정유와 통신, 반도체 등 차세대 산업에 대한 굵직한 인수합병(M&A)으로 지금의 그룹을 형성한 SK가 또 한 번 ‘빅딜’을 예고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연결 기준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3곳(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3조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2분기말 기준 6조243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1조6000억원 가량 늘었다. SK텔레콤은 3000억원 가량 불어난 2조3975억원을, SK하이닉스는 1조8000억원이 급증한 4조3676억원을 보유 중이다.
투자형 지주사를 표방하는 SK㈜ 또한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16조7556억원을 보유해 지난해 말(11조6761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보유 현금성 자산을 확대했다.
지주사를 비롯해 세 계열사가 각각 정유, 통신, 반도체 등 SK그룹 핵심 사업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이들 회사의 두둑한 현금이 그룹 미래 먹거리를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로 정지됐던 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SK그룹에 대한 주목도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무게감 있는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매번 인수자로 SK그룹이 거론될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오·제약과 배터리 등 그룹 내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병행해 M&A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그룹 내에서는 비핵심 사업부와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단 전언이다. 경기 위축 국면에 실탄을 마련해 알짜 매물들을 거둬들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근 1205억원 규모로 마무리된 SKC의 SK바이오랜드 지분 매각과 SK이노베이션의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시도도 이에 해당된다.
SK그룹은 최근 굵직한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달 초 SK건설은 몸값이 1조원 안팎에 달하는 환경관리업체인 EMC홀딩스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고, 현대HCN을 KT스카이라이프에 놓쳐버린 SK텔레콤은 딜라이브와 CMB 등 유료방송 M&A에 배수진을 치고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