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거래일 연속 상승…15.9조
규모는 코스닥·증가세는 코스피
미수금 반대매매도 최근 급증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이른바 ‘빚투(빚 내서 투자)’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상 최초로 15조원을 넘기기 무섭게 불과 일주일 만에 16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승장에선 투자 기대감이 반영된 지표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선 개인투자자의 극심한 손해와 대규모 매도 물량에 따른 시장 충격까지 예상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7일 사상 최초로 15조원을 돌파한 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현재(지난 14일 기준) 15조9001억원까지 급증한 상태다. 7월 28일만 해도 13조9000억원 규모였다. 이후 13거래일이나 연속 증가세를 기록,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조원 가량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으로, 매수금액 일부를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 자금은 증권사로부터 빌리게 된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통상 연 8~9% 수준의 고금리다. 최근 고객 유치 차원에서 중소형 증권사 중심으로 이자율 인하 경쟁이 일고 있지만, 그 역시 4% 내외로 시중금리보다 크게 높다.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는 이자까지 이중고를 겪게 된다. 때문에,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확신할 때 늘어나는 지표로 해석된다.
규모 자체로 보면, 코스피(7조6000억원)보다 코스닥(8조2000억원)이 더 많다. 하지만, 13거래일 연속 상승이 시작된 7월 28일과 비교할 때 코스피는 9890억원이 증가, 코스닥(9573억원)을 웃돌았다. 자금 자체는 코스닥이 더 크지만, 최근 증가세는 코스피가 더 가파르다는 의미다.
신용거래융자는 특성상 단기투자 형태를 띠게 된다. 최근 주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단기 급등하면서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심리도 크다는 방증이다.
다만, 주가가 조정기에 돌입하면 ‘빚투’는 독이 될 수 있다. 투자자 개인의 손실은 물론, 증권사 반대매매 물량을 포함, 과도한 매도물량 출현에 따른 시장 충격도 불가피하다. 지난 18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개인투자자가 이날 하루에만 5000억원 이상 매도, 코스피 2400선이 붕괴됐다.
미수금 반대매매 규모도 주목해야 할 지표다. 미수거래란 투자자의 주식결제대금을 증권사가 대신 지급해주는 단기융자로, 투자자가 이를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매매한다. 금투협에 따르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최근 꾸준히 5% 내외를 기록했으나, 지난 14일엔 7.9%까지 증가했다. 반대매매금액은 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코로나 직격탄으로 증시가 폭락했던 때(3월 19일, 261억원)나 코스피가 4.76%나 급감한 6월 15일(263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