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이수정, 통합당 특위 참석
“비판은 이해…입법활동 힘 보탤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미래통합당 성폭력 대책특별위원회에 참여한 후 자신에 대한 ‘신상털기 공격’이 이어진 데 대해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교수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성폭력 대책특위 첫 회의에 참석했다.
이 교수는 당시 통합당 성폭력 대책특위에 합류한 이유를 놓고 “어떻게 해서든 성폭력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해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여러 일을 했다”며 “위원회가 성적 침해와 관련한 입법에 적극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성적 침해에 대해 협소하게 보는 편인데, 정당 차원에서 특위를 만들어줘 개인적으로는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당 합류에 대해 비판 여론이 나오는 데 대해 “비판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통합당이 지금까지 여성 인권 감수성에 대해 가치를 두지 않았더라도, 특위에 참여함으로 성인지 감수성의 가치를 알리고 여성 인권 침해 방지를 위한 입법 활동을 실행에 옮기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난 7월 말 통합당 성폭력 대책특위에 합류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교수와 가족의 신상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부조리한 일이 온라인 상 익명성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제가 막상 피해자가 돼보니 더더욱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며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3일 한 라디오에서 “입법을 하는 데 굳이 어떤 당을 가리면서 지원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정치를 할 생각도 앞으로 내내 없고, 거절의 타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 ‘네’라고 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 발생한 갖은 강력범죄를 분석해왔다. 그는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사건·사고의 발생 원인을 짚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여성폭력방지위 민간위원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앞서 한 라디오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과 관련해 여당과 서울시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른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 않는 상황은 전례가 없다”며 “왜 그렇게 2차 가해행위를 계속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