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콘텐츠사·엔터사 대상 새주인 찾기 나서

IHQ 시총 2000억…딜라이브 보유 지분가치 약 1000억

IHQ 팔아 딜라이브 몸값 낮추려는 시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새주인을 찾고 있는 딜라이브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IHQ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딜라이브의 원매자로 거론되는 이동통신사들은 유료방송 가입자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IHQ를 매각, 딜라이브의 몸값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의 매각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자회사인 IHQ를 먼저 매각하기 위해 이동통신3사, 콘텐츠 제작사, 엔터테인먼트사 등 전략적투자자(SI)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를 찾아 나섰다.

딜라이브의 잠재 원매자인 이통3사가 케이블TV 가입자 확대를 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어, 이와 무관한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업체 IHQ를 사전에 정리하려는 모습이다. 앞서 딜라이브는 올 초 IHQ가 보유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도 처분한 바 있다.

상장사인 IHQ는 배우 김유정, 오연서, 조보아 등이 소속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딜라이브와 딜라이브강남케이블TV가 각각 34.7%, 10.8%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IHQ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2062억원으로, 딜라이브 지분(44.5%) 가치는 약 918억원으로 분석된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약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IHQ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를 내고 있어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받기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IHQ는 지난해 매출 993억원에 영업적자 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IHQ가 현금성자산을 꽤 보유하고 있어 매각 가격이 더 높아질 것이란 얘기도 있다. IHQ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18억원이었고, 올해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등으로 현금을 확보, 올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691억원까지 증가했다.

딜라이브는 2018년에도 IHQ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예상 매각 가격은 2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됐다.

아울러 플랫폼 업체, 콘텐츠 제작사, 엔터테인먼트사 등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터테인먼트사 인수에 열을 내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한편 IHQ 매각이 성사될 경우 딜라이브는 몸값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는 최근 매각이 성사된 현대HCN보다 먼저 M&A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높은 몸값 탓에 아직까지 딜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는 2015년 매각에 나설 당시 2조원대에 이르던 희망가격을 현재 9000억~1조원대로 낮췄다”며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CJ헬로, 티브로드, 현대HCN의 가격보다 비싸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함에 따라 IHQ 매각으로 몸집을 줄이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