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예상 54.5 크게 웃돌아
현재평가는 부진 이어져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유럽 경제를 이끄는 독일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시장 예상을 대폭 상회하며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7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설치 합의 이후로 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11일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독일의 이달 경기기대지수가 71.50을 기록, 지난 2004년 1월(72.90) 이후 16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54.5를 큰 폭 웃돈 것이다.
경기기대지수는 3월 급락 이후 지난 4~6월 연속 상승한 이후 7월에 소폭 하락했지만, 이번 달에 다시 반등했다. ZEW 경기기대지수는 향후 6개월에 대한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다.
단, 현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8월 경기평가지수는 마이너스-81.3으로 7월의 -80.9에서 반락했다. 시장 예상 -67.5보다 큰 폭 낮았다.
아킴 웜바크 ZEW 대표는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는 지속해서 커졌지만,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는 매우 더디게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경기기대 개선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봉쇄 조치가 다른 유로존 국가보다 빠르게 해제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생산량은 지난 4~6월 10.1% 감소, 해당 분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스페인(-18.5%), 프랑스(-13.8%)보단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다. 지난 6월 독일내 공장의 주문량은 전월대비 2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ZEW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독일의 업종 중 제약 및 정보통신에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
1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2%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71% 상승한 6154.34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41% 오른 5027.99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04% 상승한 1만2946.89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3332.12를 기록하며 2.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