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입수 ‘임상3상’ 모더나 자료 분석
“화이자도 11월 대선 전 개발 힘들 듯”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전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백신 전문가들은 내년 초에야 코로나19 백신이 완전히 개발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등 전염병 전문가 피터 호테즈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CNN 방송이 입수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말 전까지는 확실히 백신 시험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올해 11월 대선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CNN이 입수한 모더나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4536명이 임상3상 시험에 참여하기 위해 등록했다.
모더나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임상3상을 통해 총 3만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모더나 측은 “9월까지 참여자 등록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 전문가들은 9월 한 달 동안 3만여명의 연구 대상이 모두 모집이 된다 하더라도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일까지 백신을 시장에 출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피실험자가 등록 후 첫 주사를 맞은 뒤 28일을 기다렸다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하고, 이후 2주를 기다려야 백신 효력을 완전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9월 말에 등록한 참가자들이 10월 말까지 두 번째 주사를 맞지 않을 것이며,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11월 중순이 지나서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폴 오핏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백신교육센터 소장은 “(대선 전 백신 개발이) 어떻게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선거일은 지나야 백신 개발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테즈 원장과 오핏 소장은 모두 내년 1분기 중 모더나의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호테즈 원장은 “대선일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 일정 쯤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헀다.
두 백신 전문가는 모더나와 같은 날 임상3상을 시작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역시 대선 전 출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헤라르도 리베라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올해가 가기 전에 백신을 손에 쥘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날짜(미국 대선일) 무렵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대선 전에 나올 수도 있느냐’는 물음이 이어지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in some cases, it’s possible before). 백신 개발을 서두르도록 모두를 다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