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청문 후폭풍

“단국대 편입 과정서도 꼬리 밟혀”

윤상현 “박지원의 北30억달러 문건, 사실이면 국정원에 원본 있을 것”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과 관련한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8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으로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박 후보자를 놓고 ▷대북지원 '이면 합의' 의혹 ▷학력위조 의혹 등을 거론한 후 “(차기 국정원장으로)부적합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박 후보자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에 대해 이면 합의를 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날 증거 문건이라며 ‘4·8 남북 경제협력 합의서’를 공개했지만, 박 후보자는 “위조 문서”라며 합의서의 존재를 부인한 바 있다. 당시 북측과 논의 과정에서 정상회담 이후 남북 협력이 이뤄지면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민간기업을 통해 20억~30억달러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이야기는 나눴지만, 돈을 주겠다고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제가 볼 때 믿을 수밖에 없는 전직 고위 공무원 출신이 제 사무실로 이 문서를 갖고 와 인사청문회 때 문제로 삼아달라고 한 것”이라며 “(박 후보자가)처음에는 기억이 없다고 했고, 그 다음에는 사인을 하지 않았다고 했고, 오후에는 위조한 것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본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하는데, 만약 이 서류가 진실이면 한 부는 북한 평양, 한 부는 우리나라에 극비로 있을 것으로 이를 어떻게 입수하겠느냐”며 “다만 2000년 중국 베이징에서 이 문서를 만들 때 관여한 사람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안다. 증언 등으로 시간이 지나면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박지원 부적격…前공무원이 ‘대북송금 이면합의 의혹’ 제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에게 월간조선 8월호 ‘국정원 DJ 비자금 의혹 보고서와 박지원’이란 기사와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박지원 부적격…前공무원이 ‘대북송금 이면합의 의혹’ 제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자리에 박 후보자의 서명이 담긴 남북 합의서와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오른쪽)가 놓여있다. 박 후보자는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담긴 서명은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연합]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의 학력위조 의혹을 놓고는 “박 후보자가 단국대로 편입할 때 (앞서)조선대에서 5학기를 마쳤고 (이에 따라)단국대에서 3학기를 해 수료한 것으로 최초에 서류 정리가 됐으나, (박 후보자가)조선대에 다닌 흔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조선대에서 (단국대로)편입했다는 사실이 지워지고, 광주교대에서 편입했다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었다”며 “문제는 광주교대는 4학기밖에 없어 6학기제 편입이 안 된다는 점이다. 꼬리를 남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정원장은 안보기관의 수장으로, 북한과 대화·협상을 하는 기관이 아니다”며 “박 후보자는 과거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 대해 국내정치를 많이 해 위험성이 있다고 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그런 점에서 보면 훨씬 더 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