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인도분 금 온스당 1931달러…전일 대비 1.8%↑
정부 지출 추가 확대·달러 약세·지정학적 갈등 요인
28~29일 美 FOMC ‘제로 금리’·국채 추가 매입 여부 주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국제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 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2000달러 고지를 넘느냐에 맞춰져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33.50달러) 급등한 19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온스당 1897.50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9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장중 최고가도 1941.90달러로 지난 2011년 9월 6일 1923.70달러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각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추가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달러 약세 현상이 장기화되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총영사관 폐쇄를 주고받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된 것도 기록적인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가빈 웬츠 마인라이프 수석애널리스트는 “막대한 양의 미연방준비제도(Fed) 자금이 금융 시스템에 유입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달러화 약세와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금값 상승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고공 행진을 벌여온 금값의 상승 행진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란 분석도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시티그룹도 올해 말 2000달러 돌파 가능성을 30%로 점쳤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값이 18개월 내에 온스당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한 뒤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28~29일 열리는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해 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이 이어지는 동시에 시장에 돈을 풀기 위해 대규모 국채 매입을 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Fed가 2008년부터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니테시 샤 위즈덤트리 연구 책임자는 “역사적인 저금리 외에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시행한다면 투자자들은 금을 계속 사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