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워크숍에 아내, 딸 동반해 직원들에 관광지시

딸 꽃집 일감 몰아주기에 “딸도 소상공인” 해명

“해명같지 않은 해명에 절망”…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

장기수 소상공인연합회 노조위원장(오른쪽) 등이 21일 서울중앙지검에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을 고발했다.[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 제공]
장기수 소상공인연합회 노조위원장(오른쪽) 등이 21일 서울중앙지검에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을 고발했다.[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 제공]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이 최근 ‘술판·춤판 워크숍’을 주도해 논란을 일으킨 배동욱 회장을 횡령과 배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조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배 회장은 지난 14일 사과 기자회견에서 해명같지 않은 해명으로 일관해, 사무국 노조가 배 회장의 위선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배 회장을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배 회장은 워크숍 초청 강사의 책을 정부 보조금으로 구입한 후 회원들에게 책 구입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고 수익금을 측근에게 송금해놓고도 기자회견에서는 모른다고 발뺌을 했다”며 “이는 명백한 업무상 횡령과 보조금 관리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또 배 회장 취임 이후 소상공인연합회가 발주하는 근조화를 배 회장 딸이 운영하는 꽃집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는 등 연합회를 사유화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배 회장이 자신의 딸도 소상공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로 어물쩍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재벌들이 자신과 가족의 이익을 위해 일감을 몰아주는 것과 다를바 없고, 소공연 단체 회비를 썼다는 점에서 횡령, 배임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워크숍 당시 배 회장 부인과 딸이 경포대 관광을 하도록 소공연 직원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며 “엄연히 업무시간인 워크숍 시간에 직원이 회장 가족의 관광에 동원되는 것은 직장 갑질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회장은 문제가 된 워크숍에서 부인과 딸을 대동하면서 이들의 숙박 비용을 소공연 경비로 처리하기도 했다. 노조는 “배 회장은 이번 논란 후에 부인과 딸의 숙박비용을 걷어서 채워넣었다”며 “횡령과 배임은 아무리 사후에 돈을 채워넣는다 해도 명백히 그 시점에 법 위반 행위를 한 것”이라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10일 배 회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노조는 배 회장이 기자회견 이후 사무국 직원들의 노조 가입 여부를 조사하는 등 노조 활동을 억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배 회장은 지난달 강원도에서 2박3일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걸그룹을 불러 공연을 보고 춤판·술판을 벌여 논란을 빚었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정부 보조금을 받는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가 이 같은 워크숍을 열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가중됐다.

이후 사무국 노조가 배 회장이 직원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무리하게 워크숍을 추진했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어 지난 14일 66명의 지역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들이 같은 주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