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트래이딩 자산↑
채권 위주에서 주식 확대
위험자산 운용 리스크 관리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유가증권, 외환 등의 거래차익을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동안 시중은행의 ‘트레이딩’(trading) 부문은 국채 위주였지만, 최근 장기채도 수익률(yield)이 1%로 떨어지면서 수익 확대를 위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트레이딩 자산은 전년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트레이딩 자산은 23조98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조9917억원 늘었다.
이어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3조9528억원 증가해 1분기 현재 트레이딩 자산이 23조3339억원이다. 하나은행은 4조6734억원 늘어난 22조8912억원, 우리은행은 7조5885억원 급증해 16조2372억원의 트레이딩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글로벌 은행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지속적으로 트레이딩 자산을 키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내은행들의 트레이딩 사업은 대부분 안전자산인 채권거래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위험자산인 주식 거래는 자산 건전성 등을 고려해 사실상 피해왔다. 실제 신한은행의 트레이딩 자산은 채권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주식은 0.1% 수준에 불과하다.
한 시중은행 자산운용 부서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트레이딩 사업은 아직 전체 실적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나마도 주식의 경우 증권사 트레이딩이 대부분이고 은행의 경우 채권거래가 트레이딩 수익의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은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트레이딩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저금리와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은행의 높은 BIS비율 등 자산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도 이같은 흐름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자금시장그룹 내 증권운용부를 신설했다. 자기자본(PI)투자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 다변화와 자금운용 수익률 제고를 함께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증권운용부를 증권운용본부로 격상하고 사업 수익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 위주에서 주식 등 기타 수익증권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그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