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제외한 시총 톱10 종목
작년비 7.08%P증가 44.55%
삼성전자·SK하이닉스 증가폭 미미
네이버·카카오 등 ICT·바이오 약진
車·금융 비중 축소…주도주 체인지
하반기 경제회복 따라 빈익빈 우려
최근 대형주 위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된 반면 나머지 기업들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향후 경제 회복에 따라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총 상위 1~10위 종목(우선주 제외)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월 37.47% 수준이었지만 올해 7월 14일 현재는 44.55%로 1년새 7.08%포인트 늘어났다.
코스피 상장 기업(791개)로 계산하면, 전체 기업 중 약 1.3%를 차지하는 상위 10개사가 코스피 시총 44.6%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39.04%였던 코스피 내 비중은 12월 40%(40.50%)를 넘어선 후 올해 들어 더 증가했다. ‘동학개미운동’이 본격화한 3월 44.62%까지 올라간 후 현재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10개 종목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월 32.13%에서 올해 7월 37.14%로 5.01%포인트 확대됐다.
10위권 내에서도 주도주가 바뀌는 현상이 나타났다.
시총 1, 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총 비중 합계는 지난해 7월 24.21%에서 올해 7월 25.81%로 1.60%포인트 증가에 그친 반면, 3~10위 기업의 비중은 총 13.26%에서 18.74%로 5.48%포인트 늘어났다. 전체 증시로 보면 반도체 투톱은 1.06%포인트, 이외 기업은 3.95%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7월 시총 6위에서 올해 7월 시총 4위로 올라선 네이버의 코스피 내 비중은 1.69%에서 3.19%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카카오는 0.79%에서 2.04%로 곱절 이상 덩치가 커지며 시총 26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바이오 기업들의 위상도 달라졌다. 지난해 7월 12위에서 현재 3위로 점프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내 비중이 1.37%에서 3.29%로 늘었다. 셀트리온도 1.62%에서 2.96%로 비중이 확대되며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대장주인 현대차는 2.00%에서 1.47%로 비중이 축소되며 3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7월 5위(1.70%)던 현대모비스는 10위권 밖(1.35%)으로 밀려났다.
금융주인 신한지주도 1.53%에서 0.95%로 위축되면서 8위에서 20위로 추락했다.
인터넷, 바이오 업종은 하반기에도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도 회복될 경우 시총 상위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수출 회복, 원화 강세, 외국인 귀환 가능성의 조합까지 고려하면 시총 상위 10위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주도주들의 비싸다는 부담을 반도체가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