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 노리는 단투 개미 급증
ETN 등 특정상품 쏠림현상 뚜렷
개인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 잔고가 13조원을 넘어서면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예탁증권 담보융자까지 더한 ‘빚투’ 규모는 3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단기 투기성 개인투자자 자금이 급등하고 있어 조정 국면 진입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13일 기준)신용거래융자는 13조2014억원으로 지난 10일 13조를 돌파한 이후 연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예탁증권 담보융자는 현재 17조2346억원으로, 신용융자와 담보융자를 더한 신용공여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엔 불과 3거래일 만에 4264억원이나 급증했다.
‘빚투’도 늘면서 증시 주변자금도 사상 최대수준이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예수금 제외)은 지난달 26일 50조509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 46조6011억원 규모다. 최고치에서 줄어들었지만, 최근 3년(2017년말 26조4954억원, 2018년말 24조8496억원, 2019년말 27조3933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빚투’를 포함한 자금이 급증하면서 특정 종목이나 상품에 자금이 집중되는 쏠림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앞서 WTI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현재가격과 지표가치 간 차이)이 1000%를 넘어섰는가 하면 최근에는 삼성중공우 등 우선주를 중심으로 과도한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면서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단기 수익을 좇아 투자심리가 크게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빚 투자가 급증하면서 현 상황을 유동성 과잉으로 보고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예탁증권 담보융자 대출을 중단키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동학개민운동’으로 불리는 개인의 주식거래가 늘면서 그에 따라 신용잔고 역시 늘었고,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