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 관계자 “4~6주 내 백신 물질 제조”

한국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 예상

개발되더라도 일반인 접종까지는 시간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유일한 대안인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다만 백신 개발이 빠르게 완료되더라도 일반인까지 접종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 CNBC 방송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은 올 여름이 끝날 무렵 백신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4~6주 안에 백신 물질 제조에 들어갈 것”이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하게 제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백신 제조에 필요한 장비와 제조 현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만큼 백신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허가 규제를 대폭 생략하고, 백신 개발 제조사들에게 많은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은 23개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과 중국 시노백이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모더나도 곧 임상 3상을 시작한다. 미 방송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오는 27일부터 약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5월, 초기 단계 임상시험 결과 최소 8명의 참가자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를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또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실험용 백신 2종은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아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반면 한국은 빨라야 내년이 되어야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넥신이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이 지난 달 임상 1상에 돌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4일 브리핑에서 “내년이 가기 전에 국내에서도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고 대량생산이 시작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백신은 건강한 사람들에게 놓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 이상으로 안전 문제가 매우 중요하고 전략, 수급, 운송체계, 접종 우선순위, 안전성 모니터링, 접종에 따르는 시간 소요 등 부가적인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은 유럽국가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이탈리아와도 백신 개발을 위한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14일 이탈리아 국립보건연구원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공동연구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연구 내용 등을 공유하고 코로나19를 비롯한 신종 감염병 연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일반인들까지 접종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권 부본부장은 “설령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국민 중 일정 수준 이상의 면역도와 방어력을 갖춘 피접종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