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리스펙(RE:SPEC) 코란도’는 연식 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이다. 커넥티드카 시스템인 ‘인포콘(INFOCONN)’을 탑재하고 안전 및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해 동급 최강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출시 후 1년 차에 접어든 신차이기에 내·외관의 변화는 없다. 비교적 낮은 포지션의 차체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공식을 적용한 견고한 디자인으로 도심과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형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첨단 기능들이 만족스럽다. 안개등까지 LED를 적용한 배려와 타고 내릴 때 하의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클린실 도어가 먼저 눈에 띈다.

후면을 가로로 내지르는 크롬 라인은 시각적으로 차체를 크게 키운다. 전동식 테일게이트와 2단 매직트레이로 용량(551ℓ)을 확장한 적재공간의 활용성도 높았다. 특히 LED 후미등은 동급에서 유일하게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전면부와 같은 모양의 스키드플레이트 일체형 리어범퍼의 완성도도 뛰어났다.

실내 거주성도 부족함이 없다. 2675㎜의 휠베이스(축간거리)를 확보해 1·2열의 거리를 충분히 넓혔다. 부위별로 단단함에 차이를 둔 삼경도(tri-hardness) 쿠션을 적용한 시트도 장거리 여행에 편안함을 제공하는 요소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2열의 승차감이었다. SUV의 높은 차체 특성상 고속 주행에 따른 상하 진동과 몸의 쏠림이 당연한데, 독립 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절하게 세팅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흔들림은 있으나 불쾌한 진동을 대부분 걸러준다. B필러에서 C필러를 지나는 바람의 소리도 적었다. 동급 최대 발포패드 흡음재와 댐핑시트 덕분이었다. 하부 소음과 진동 역시 세단 수준으로 조율됐다. ‘가족형 SUV’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설계였다.

운전석은 9인치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장점이다. HUD(헤드업디스플레이)의 부재가 아쉽지만,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은 화면 구성이 이를 보완한다.

수납공간도 풍성하다. 각 도어에 마련된 컵 홀더는 피트병까지 수납이 가능하고, 센터콘솔은 깊었다. 아이패드를 수납할 수 있는 대용량 글러브박스의 설계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옥에 티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였다. 기어노브 앞에 넓은 공간으로 만들어져 주행 중 스마트폰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계기판에 뜨는 ‘충전 이상’ 문구도 자주 보였다. 작은 거치대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시승한 차량은 C7 가솔린 모델로 1.5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넉넉한 힘을 낸다.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받아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를 50~60%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의 체결감은 부드럽고 민첩하다. 민감한 초반 가속페달 반응에 익숙해지면 한결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다. 정숙성은 물론 고속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 장거리 여행에 특화된 모델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카메라와 레이더로 차량 주변을 스캐닝하는 딥 컨트롤(Deep Control)에 대한 신뢰도도 높았다. 지능형 주행제어(IACC·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를 통한 차로 인식과 앞차 인식도 정확하고 빨랐다. 후측방 접근 물체를 인식하고 경고등을 내보내는 시점도 반박자 빠른 느낌이다.

커넥티드 서비스를 위한 ‘인포콘’ 앱은 구글 원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인증을 거치면 차량 상태와 주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원격 시동과 내부 온도도 맞출 수 있다. 앞유리 김서림 방지와 뒷유리 열선까지 작동한다. 더운 여름부터 성에가 끼는 겨울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고로 인해 에어백이 작동되면 인포콘 상담센터에서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10년 무상 제공된다. 뮤직 앱인 ‘지니’를 활용한 고음질 음악 감상과 LG유플러스 서비스를 활용한 스마트 홈 컨트롤까지 가능하다.

가격만 놓고 보더라도 저평가된 모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시승한 C7 가솔린 모델(2831만원)에 인포콘, 컨비니언스 패키지, 블레이즈 콕핏 패키지 II를 적용한 최종 판매가는 3013만원이다. C3 모델은 2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한다. 편의사양과 타협한다면 준중형 세단 가격으로 넓은 공간의 SUV를 장만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