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인구 8만2000명. 재정자립도 20%. 열악한 재정자립도(강원도 5위)이지만 불가능한 성역으로 여겼던 ‘지방근육 ’을 키워냈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지방재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한(恨)을 풀어냈다. 김 시장은 역대 전임 시장이 졸작(?)인 고층 건물 사이에서 수많은 역경을 헤쳐나가면서 대박 신화를 이어나갔다. 수많은 관광히트상품을 내놓고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는데 주력한다. 코로나 19에도 속초 연 관광객 1800만명 달성은 올해도 무난할 정도다.
채용생-이병선으로 이어지는 전임시장 개발논리에 설악산뷰와 오션뷰가 사라지는 속초의 천혜자원이 침몰될때 그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사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9급공무원으로 시작해 부시장을 거쳐, 현역 시장을 밀어내고 선출직 시장이 됐다. 이만하면 ‘늘공’들에게는 수많은 ‘김철수 키즈’가 생길법하다.
김철수 시장의 페이스북은 ‘철수 일기장’이다. 2018년 1월 19일 시장출마변부터 지난 6월말까지 2년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페북에 글을 올렸다. 김 시장에겐 이젠 페북글이 일상이 됐다. 페북글을 출간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말없이 그는 집무실 캐비닛을 열고 A4용지로 인쇄한 페북 일기장을 보여줬다. 제목(가제)는 ‘한뼘의 세상속에 담은 철수의 열정과 사랑, 진심과 약속’이었다. 비매품이 될지 유료 판매가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는 페북에 속초시장으로 보낸 하루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다. 토요일 새벽에 방문한 동명항 어판장 어부들과 만남부터 속초고성 산불, 코로나19 등 모든 정책과 시정이 담겨있다. 마치 염태영 수원시장이 제작한 메르스 집성록처럼 섬세한 대책도 담겨있다.
40년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무슨일 부터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서슴없이 이렇게 말했다. “단 한건의 아파트 허가나 고층건물 허가를 내주지않겠다”고 했다. 그의 “재임시절에 1건의 이스턴관광호텔(30층이상) 건축허가 서류가 들어왔지만 교통영향평가부터 불가능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교통영향평가위원들이 책상에 앉아 도면만 들어다 보지말고 심사하기전부터 현장에 직접나가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이 답이기 때문이다. “황소광장 공유지 일부가 고층건물에 편입되는 일은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철수 시장다운 호연지기(浩然之氣)다.
이명박은 청계천, 이재명은 불법계곡이라는 상징어가 있는데 김 시장 업적중 최고는 뭐냐고 물었다. 그는 ▷엑스포 잔디광장 ▷삼환아파트 주차선 확보 등 2개를 꼽았다. 이중 황무지였던 엑스포 광장은 인조잔디를 깔고 트랙을 우레탄으로 시공해 속초시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의 필수 관광 사랑코스가 됐다. 김 시장은 미국 센트럴파크를 모형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소풍나오듯이 찾아와 누워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함께 놀수 있는 여가공간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했다.
정치인으로서 요즘 핫한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총리에 대한 평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속초고성산불때 3번이나 찾아온 이낙연총리는 꼼꼼한 정치인이자 행정가라고 평했다. 이재명 지사는 저돌적인 정책, 추진력 하나만큼은 인정해줘야한다”고 했다.
김 시장은 “관광객들은 속초의 아파트나 고층건물을 구경하러 오지는 않는다”고 했다. 굳게 닫힌 지갑을 열려면 체류 시간이 길어야한다. 영랑호 목조데크, 대관람차, 관광체험시설을 만들어 최소 5~6시간 머물러야하고 숙박도 자연스럽게 풀려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대포항·동명항 상권이 걱정스럽다.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을 한방에 날려야한다. 김 시장은 6일 대포항 번영회, 어촌계하고 만났을때 분명한 메세지를 던졌다. “한번 죽은 관광지에 관광객은 다시 돌아오지않는다. 올 여름에도 바가지 요금을 시도하면 이젠 대포항·동명항은 영원히 죽을 것”이라는 최후 통첩을 했다.
속초 곳곳을 돌며 주민들을 거의 모두 만난 김 시장 부지런한 승부 근성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글로벌 관광도시 속초를 변화시킬수 있는 창시자로 꼽힌다. 천혜 환경에 휴머니즘을 가미한 신모델 속초시 큰 그림을 그려냈다. 이탈리아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발상(發想)도 혁신적이고 도전적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정치계의 ‘스티브 잡스’라는 별칭도 어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