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109.4억 달러
국내 순매수는 8조원
美증시 주요주 싹쓸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 국민의 해외 주식투자 규모가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까지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 등이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보다 성장세가 뚜렷한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주식의 급격한 매입 증가는 외화 유출에 따른 달러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외환당국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주식투자자산(내국인의 해외주식매입) 규모는 지난 5월 55억1000만달러(약 6조78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에도 54억3000만달러(약 6조6500억원) 늘어 두달 연속 50억달러대의 확대를 나타냈다.
이로써 내국인이 두달 동안 100억달러 넘는 해외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한은이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8년 이래로 역대 4~5월 중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지난 4월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4조950억원이었고, 5월엔 3조8830억원으로 두달 간 해외 주식 증가액의 60% 수준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는 2016년 3월 이후 51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해외주식투자는 주요국 증시 호조 등으로 증가를 지속하였으며, 해외채권투자는 기관투자가 등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6월 외화증권(주식, 채권 등) 결제금액은 약 758억6000만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보였던 지난 1분기(665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중 주식결제 금액이 434억6000만달러로 직전 분기(274억5000만달러) 대비 58.3%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 주식이 전체의 90% 가량(218억달러)을 차지했다. 이어 홍콩(19억달러), 중국(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2분기 해외 주식 중 최다 결제 종목은 1위부터 33위까지 모조리 미국 기업들이었다. 테슬라가 25억 달러 결제돼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7억달러), 애플(15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 5월 주식투자부채(외국인의 국내주식매입)는 27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4월보다 감소폭이 3억8000만달러 줄었다.
한은은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주요국 정책대응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하였으며,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만기도래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