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박준규 기자] ‘다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위기, 불확실한 회복.’
국제통화기금(IMF)가 어두운 글로벌 경제 전망을 내놓자 최근 상승행진을 이어오던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다시 대대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저가매수(buying in dip)’가 시장을 지탱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IT기술주 클럽인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2.20포인트(p) 내린 9909.1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서 지수가 1만 고지를 돌파하며 올 3월 코로나19 대폭락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량주들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10.16p(2.72%) 떨어진 2만5445.94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하루만에 80.96p(2.59%) 떨어진 3050.33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심각한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IMF의 부정적 전망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IMF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수정본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4.9%로 제시했다. 4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제시한 수준(-3.0%)을 더 낮춰 잡은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보다 먼저 열린 유럽의 주요 증시도 모두 하락했다.
유로 스톡스(Stoxx) 지수는 3196.12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3.11% 떨어졌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3.11% 하락한 6123.6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3.43%p), 프랑스 CAC 40 지수(-2.92%p) 하락장을 보였다.
글로벌 지수는 이달 들어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경제활동이 활력을 되찾는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남미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포비아’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발표 자료에 따르면 24일 하루에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3611명 증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올 10월 1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18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하루 사이의 글로벌 지수 하락이 추세적으로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등과 어우러지며 ‘숨 고르기’를 한다는 설명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초대형주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심해졌고 이게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있을 순 있지만 시장의 회복에 대한 추세 자체를 저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