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기침체에도 실적 견조
영업익 전년 대비 119.2% 상승
치료제 개발 행보에 기대감 ‘쑥’
3분기 임상개시땐 주가탄력 지속
SK케미칼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낸 데 이어, 백신 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또한 탄력을 받고 있는 국면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케미칼 주가는 오전 9시23분 현재 전장보다 0.33% 오른 9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초 6만600원선이던 주가는 3월 증시 폭락 이후로도 크게 상승해 2일 종가 9만2000원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SK케미칼 관계사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며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SK케미칼은 바이오에너지 사업부 매각으로 외형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확대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9% 빠진 2525억원, 영업이익은 119.2% 오른 8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SK케미칼의 양대 축은 친환경 플라스틱인 코폴리에스터를 생산하는 그린케미칼(GC) 사업부와 제약·바이오 부문인 라이프사이언스(LS) 사업부다. 이 중 LS사업부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각광받고 있다.
SK케미칼은 1999년 대한민국 최초의 신약을 개발하고 혈액제제 신약 기술과 독감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는 등 국내 바이오산업의 이정표를 세워 왔다.
자회사인 백신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 본격적인 비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빠르면 9월엔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에 보유한 합성항원 제작 기술과 메르스 백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항원을 개발하는 데 미국의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360만달러(4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SK케미칼은 코로나19 치료제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는 국내 11개 의료기관에 기관지 천식 예방적 치료제 ‘알베스코’(성분명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를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K케미칼은 2014년부터 알베스코 국내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코로나 19 치료제로 임상 중인 ‘아비간’의 유효성, 안전성 등이 확인돼 국내 임상이 결정될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아비간 개발사인 후지필름 토야마화학의 한국 파트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GC사업부에서 (지난 2월 매각한) 바이오에너지 매출이 제외됐지만 원가 하락에 따른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LS사업부의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사업이 3분기 내 임상 1상을 개시하면 주가 상승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