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랭크마스크 이어 CMP패드도 천안에 들어서

‘천안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박차

“반도체 소재사업 시너지·소재 국산화 기대”

SKC 하이테크마케팅 천안공장에 건설한 SKC 블랭크 마스크 공장 모습. SKC는 이곳을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SKC 제공]
SKC 하이테크마케팅 천안공장에 건설한 SKC 블랭크 마스크 공장 모습. SKC는 이곳을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SKC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SKC가 충남 천안에 ‘반도체 웨이퍼 연마용 자재(이하 CMP Pad)’ 공장을 올 하반기에 건설한다. 천안을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SKC는 이를 통해 반도체 노광공정 소재인 ‘블랭크 마스크’에 이어 CMP 패드 생산시설까지 추가해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이사회에서 천안에 CMP 패드 공장을 짓기로 의결한 SKC는 총 465억원을 투자해 올해 안으로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CMP 패드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평탄화하는 데 쓰이는 고부가 폴리우레탄 소재다. SKC는 지난 2015년 동성에이엔티로부터 CMP 패드 특허기술과 영업권을 인수하면서 처음으로 이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 약 200억원을 투자한 경기도 안성공장이 문을 열면서 본격 생산체계를 갖추게 됐다. 특허기술 뿐만 아니라 패드의 핵심원료인 프리폴리머와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생산역량을 보유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 진출 5년 만인 올해 천안에도 생산시설을 추가로 짓기로 결정하면서 SKC의 CMP 패드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CMP 패드 천안공장 건설은 SKC의 반도체 소재사업 육성 계획과 맞닿아 있다. SKC는 기존 필름·화학제품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모빌리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천안공장을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CMP 패드에 앞서 반도체 공정의 또 다른 핵심소재인 블랭크 마스크 생산시설을 천안공장에 건설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쓰이는 핵심소재로 SKC는 지난해 12월 약 430억원을 투자해 블랭크 마스크 공장을 완공하고 현재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고객사 인증을 거쳐 연내 상업화를 목표를 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CMP 패드와 블랭크 마스크 모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C의 이 같은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는 ‘소재의 국산화’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CMP 패드의 경우 특허기술의 장벽 탓에 시장 진입이 어려워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블랭크 마스크 시장 역시 현재 일본 기업 2곳이 9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는 일본이 99%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수입에 의존해왔다.

SKC는 이번 천안 클러스터 조성을 계기로 현재 50% 수준인 반도체 소재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CMP 패드의 천안공장 증설은 SKC 내 반도체 소재 사업 간의 시너지를 위한 결정”이라면서 “최근 2~3년에 걸쳐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투자도 여러 건 진행해왔는데 그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회사 SKC 솔믹스를 통해 반도체 세정사업을 중국으로 확장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약 3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우시에 법인을 설립하고, 연내 공장을 세울 방침이다.

이 같은 고부가 소재 사업의 확장을 위한 투자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SKC는 지난 2월 화학사업을 분사한 뒤 지분 49%를 쿠웨이트 국영기업에 이전하며 4억6460만달러(약 5650억원)를 확보했다.

아울러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며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을 보호하는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사업을 중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SKC는 중국의 저가공세 여파로 지난 달 EVA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