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호재’ 만났지만…

총선 참패에 야성도 저하

“늦은 타이밍, 우리도 답답”

민주 “정의연 의혹, 사실관계 확인 먼저”…윤미향은 국회 연찬회 ‘불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이 모처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각종 의혹으로 대여 공세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쟁점화시키는 데는 영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선 21대 총선 참패 이후 야성(野性)마저 흐릿해졌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통합당은 19일 윤 당선인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달 22일 윤 당선인의 국회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지 근 4주가 지난 시점이다. 그간 윤 당선인과 그가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관련되는 각종 의혹들이 쏟아졌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지난주부터 논의하던 태스크포스(TF) 구성도 이제서야 윤곽을 잡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으로 윤 당선인에 대한 갖은 의혹들이 접수되고 있다”며 “(TF의)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는 막판 조율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윤 당선인에 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 민주당 안에서도 “(윤 당선인의)거취를 심각히 논의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그간 통합당에서는 사실상 곽상도 의원만이 전선에 나섰다. 곽 의원은 윤 당선인에 대한 ▷건물 ‘업(up)’ 계약과 헐값 매각 의혹 ▷자가 구매 관련 ‘말 바꾸기’ 의혹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파헤치고 있다. 검사 출신의 그는 당의 최전방 공격수로 꼽힌다. 그래도 ‘원맨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도 ‘타이밍’이 늦었다는 점을 인지하는 분위기다. 통합당 구성원 중 상당수는 이에 대해 구심점의 부재를 언급했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든 조기 전당대회든 지도부의 윤곽이라도 드러나야 하는데 자중지란만 하고 있으니 이제서야 움직임에 나선 것”이라며 “초선과 불출마자가 모인 미래한국당, 규모가 적은 국민의당 등도 전투력이 신통치 않을 수밖에 없다. 우리도 답답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