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1460억원 영업적자

현대차 현지법인도 1분기 순손실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중한석화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중한석화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올해 1/4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각 지역정부의 근로자 격리와 춘절연휴 연장 조치 등으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실적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18일 주요 기업의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일제히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기업 시노펙(SINOPEC)이 중국 우한에 합작설립한 중한석화는 1분기 14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1218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 875억원, 순이익 662억원에 비하면 손실 규모가 컸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는 중한석화는 석유화학 공정 특성상 코로나19 초기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대신 현지인력을 중심으로 가동률을 낮춰 대응해왔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석유화학 업종 전반의 부진이 겹치면서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후베이성에 있는 LS전선의 현지법인 LS홍치전선 공장은 발원지인 우한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지만 코로나19 초기 가동을 중단하면서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1분기 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14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더 확대됐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우한을 넘어 베이징 등 중국 각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여타 지역의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자동차와 북경기차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자동차(BHMC)는 전년도 1분기 12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1분기 5234억원의 대규모 순손실로 돌아서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베이징현대자동차는 베이징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2월 공장 가동중단을 재차 연장하며 생산 차질을 겪은 바 있다.

역시 공장 셧다운 사태를 겪었던 LG디스플레이 난징법인 역시 1분기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감소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난징공장은 액정표시장치(LCD) 후공정 조립을 맡는 모듈공장이다. 조립공정 특성상 수작업을 하는 근무인력이 많은 만큼 가동 중단의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현지기업들이 코로나19 초기 가장 먼저 셧다운 위기에 내몰렸던 만큼 1분기 실적의 충격도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각 기업들이 조업을 재개한 만큼 2분기 이후에는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종 전반의 수요 회복과 경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 조짐도 보여 자칫 올해 현지공장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가동 중이지만 결국 중국 내 다른 기업들의 생산과 수요 회복이 본격화돼야 그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