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대출 신사업 확대 효과
우리 112%·롯데카드 70% 증가
국내 카드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 1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9%가까이 성장했다. 올 초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음에도 수익은 큰 폭 증가했다. 신용판매 외 대출과 할부금융 등 신사업 부문을 확대한 것이 결과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던 작년의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18일 8개 전업카드사(신한·KB·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1분기 전체 순이익은 54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5045억원)보다 8.8%(444억원) 증가한 수치다.
삼성카드와 비씨카드를 제외한 6개사가 모두 순익이 늘었고, 우리카드는 전년동기대비 269억원이 늘면서 무려 11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도 올 1분기에 509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작년에 비해 70%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하나카드 역시 121억원 증가, 약 66%의 순익 신장을 거뒀다.
삼성카드는 작년보다 순이익이 82억원(1203억원→1122억원) 감소했는데, 르노삼성차 배당금이 212억원 줄어든 일시 요인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하면 플러스 성장이다. 비씨카드는 약 44% (208억원) 수익이 빠졌는데, 지난 1월 보안성을 강화한 차세대 전산 시스템 도입에 따른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매 분기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왔던 카드(체크카드 포함) 승인액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1분기 2.5% 증가에 그쳤고, 3월엔 사실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현금서비스(단기), 카드론(장기) 등 대출 상품과 자동차 등 각종 할부 금융 상품 등으로 이를 만회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1분기말 기준 신용판매 잔액은 12조16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 줄었지만, 현금서비스·카드론과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등 대출상품 잔액은 10조6158억원으로 작년 4분기말 대비 1155억원 늘었다. 할부금융 잔액은 같은 기간 3.8%(1176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숙원이었던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배율 완화(6배→8배)도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사업 재편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경원 기자
